화개 녹차
2025-12-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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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호
본문

화개 녹차
화개골 사람들은
녹차를 냉수 마시듯 한다
감기몸살 들어 뜨겁고 오한이 들어도
녹차 한 사발로 달랜다
텃밭에도 산비탈 바위틈에도
녹차를 심어
하얀 눈 내리는 날에도
푸른 차밭을 바라보며
녹차를 마시며 몸을 덥힌다
초봄 신생의 찻잎을 수확해
덖는 뜨거운 가마솥의 명상
신라 최치원 선생도 녹차 한 잔 드시고
천년을 입산수도 중이라 시는데
녹차로 길을 내고
녹차로 집을 짓고
녹차로 아침을 여는
화개골 사람들은
신선의 찻잔을 들고 산다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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