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호정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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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신 반달곰 30호

의신 반달곰   큐피드 화살이가슴에 꽂혀순백의 하트를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는반달곰을 보았는가   화개골 의신 마을에 가면   흐르는 냇물 소리 맑아도토리 익어가는 늦가을사람들의 정담에 이끌려 마을로내려온 반달곰이산으로 돌아갈 생각 …

하동타임즈 2024.09.04 10

반딧불이 29호

 반딧불이   부끄러워서만은 아니었지어둠에 익숙한더듬이가 있어서도 아니었지   부모님 눈치 보다가아니면, 올망졸망 아이들눈빛 때문이기도 하고   등잔불 끄고캄캄한 어둠 속에서심장에 불 밝히고사랑을 속삭였었지   …

하동타임즈 2024.08.20 17

압화(押花) 28호

 압화(押花)   꽃을 바라보다꽃의 마음을 꺾어왔다놀란 꽃의 어깨를 다독이며가슴에 품어석 달 열흘 산고의 진통을 겪고신생의 꽃으로 분만했다   생을 잃은 꽃에게 전생의 생을 불어넣는 일이란죽음을 경험하는 일과도 같아오체투지로 적멸의 시…

하동타임즈 2024.08.08 18

부자병 27호

 부자병   화원의 영지에는벌 나비 아픔도 다양하지얼굴이 아파서 오는 나비족마음이 아파서 오는 사슴족허리가 굵다고 오는 꽃돼지족도 있지   성형외과는 머리를 바꾸어주는마법의 바느질이 바쁘고정신과에도 흐트러진 기억의 퍼즐을 맞추느라마른 …

하동타임즈 2024.07.18 20

민박집 인연 26호

 민박집 인연   우리 만난 적 있나요전생에서아니면현생 어디선가몇억 광년 떨어진 은하의 저쪽푸른 행성일까요   섬진강물은아닐 것이라고 손사래치지만   포항에서 서울에서 광주에서남태평양 저 멀리 적도에서불쑥 찾아와 웃고 있네…

하동타임즈 2024.07.03 23

블랙커피 25호

블랙커피     커피 드립에서뜨거운 마법이 뛰어 내린다   먼 길 달려와 내뿜는 정열의 체취나는 너의 국적을 묻지 않았다나는 너의 신분도 묻지 않았다   투박한 머그잔 속에 온순한 흑표범   그냥 말없이…

하동타임즈 2024.06.19 41

불새 24호

 불새     깊이를 알지 못했나요작은 새가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나는, 물빛을 마시다 말고 숨을 멈추고 마른 태양을 깜박거렸습니다   육지 생명이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시퍼런 죽음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삶…

하동타임즈 2024.06.13 38

어머니 23호

 어머니     정화수도 말라버린 쓸쓸한장독대에텅 빈 항아리 계십니다   가난한 집에 시집오셔서맹물만 드셔도 배부르다고 하시던 당신   단단한 메줏덩어리세상인심으로 맛 들여놓으시고생 무우 배추 품어 겨우내뜨거…

하동타임즈 2024.05.29 25

몽유도원 22호

 몽유도원     숲길에발그스레 취한 빈 소주병이마법에 걸려 꿈꾸고 있다   어쩌자고, 골짜기 깊어벼랑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지친 어깨 두드리며 쉬어가라 하고이끼긴 바윗돌은 뭉게구름이고나뭇잎은 팔랑팔랑 천마리 나비라배낭 속 …

하동타임즈 2024.05.09 29

목통 물레방아 21호

 목통 물레방아     뜨거운 심장이 뛰는 소리였지쉼 없이 쏟아지는 물줄기가 돌리는열두 필의 말발굽 소리   보리 방아 찧고 밀가루를 빻고귀하디귀한 나락을 도정 할 때는쌀겨가 나와짐승들 밥그릇도 따뜻했지   …

하동타임즈 2024.05.03 46

설산 습지 20호

 설산 습지     화개골 높은 산에히말라야 설산 영험한 기운 맞닿아암자 하나 세우고햇살과 바람과 눈 비그 마음을 드나들며 고요를 소통하는 스님이 사셨다는데   훗날, 스님의 샘터를 끌어산사자리 논을 일구어벼를 숭배하는산…

하동타임즈 2024.04.29 45

쌍계 석문 19호

쌍계 석문     천하를 들어 올릴 힘센 장사가 이 산중에 살았겠습니까호미 끝 닿는 곳마다 돌무더기 땅을일구려 한 삼태기 한 삼태기 파 내려간깊어 드러난 모습이겠지요   바윗돌 위에 천근 바윗돌이 명상 중입니다아니, 지나가는 세월…

하동타임즈 2024.04.26 28

화개 18호

화개     꽃 구경 왔다가 길을 잃었다지사방천지 꽃길 화개골을 헤매다가극락조 노랫소리 들었다지, 얼핏 넋을 잃고극락조를 기다리는 순간, 열매는 익어가고 열매를 따 먹다가 열매 속으로 들어가는비밀의 문을 보았다지   그 안에 …

하동타임즈 2024.03.25 24

봄을 그리다 17호

봄을 그리다       화구를 펼쳐놓고겨우내 스케치해 놓은 화개골에봄볕을 찍어 펑펑 벚꽃을 터트린다산 능선빗방울 뿌려, 연둣빛 그리고바구니에 진달래꽃 꺾어 담은 아낙이 찻잎을 따는 소곤거림과고로쇠 물 받아 지고오는 사내 느린…

하동타임즈 2024.03.12 24

연서 16호

연서   모두가 잠든 밤별똥별이랑 벚꽃잎 쏟아져 세상이 온통 꽃 더미 속에 깨어나면첫사랑 고백의 환생일까   꽃피우고 지는 봄날밤새 수런거리던다디단 꽃내음   나는 몰랐네가슴 저미며 가만히 꽃비를 맞았을 뿐인데 첫사랑 곁에 내…

하동타임즈 2024.02.2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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