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속 우주
2025-08-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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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호
본문

우물 속 우주
바다가 넓은 것일까
호수가 작은 것일까
소 구유만 한 어항에
금붕어가 헤엄친다
저 외진 영혼은
넓은 호수를 알까
바다를 상상할까
먹이를 달라고 삐죽 내미는 주둥이
바글바글 기포기 산소를 마시며
연애하고 산란하고 또
송사리 태어나 어항 속 우주를 품고 살겠지
하늘이어서 인간이어서
자비인 듯 던져주는 먹이
출렁 파도가 치고
반짝 형광 등불 태양처럼 떠오르고
흐린 먹구름이
물갈이할 때가 되었다고
단비를 기다리며
살랑살랑 지느러미 흔들며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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