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시간
2024-12-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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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
본문

와인의 시간
발로 밟더라
짓이겨 상처가 그렁그렁
고여있더라
오크통에서 캄캄한 수압으로
서로가 서로를 버렸다고 생각될 즘
지워버린 과거가 깨달음이라고
짓눌린 고통이 녹아 흘러내린
저 씁쓸한 잔인한 기억들이
선홍빛 꽃길이란다
공손하게, 귀하게 전하는 마음이란다
영롱한 사색의 잉태 시간이었단다
씨앗도 없는 무정자증 사랑이란다
바람에 뜯긴 꽃잎이었나
단 한 번 읊조리다 폐기처분당하는 詩語였나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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