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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님

2024-10-11 15:18 18 0 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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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님

 

산새 소리 쫓아

입산수도 꿈꾼 그녀는

 

이태원 낯선 풍물에

라틴 음악을 따라

땀에 젖어 춤도 추었단다

교만한 권력에 돌팔매질, 목도 쉬었단다

학원에서 아이들 품어도 보았단다

 

지리산 단풍이 고와 산 벚꽃이 아려

눈물에 젖었단다

청춘은 마른 나뭇가지에도 꽃을 피우다 단풍들어

인류의 생이 궁금해 전생과 후생을 기웃렸단다

쇠전이 사라지고 튀밥장사 폭음도 아련한 화개장터에서

주렁주렁 국적 잃은 약초들을 구경하고 왔단다

찻잔에 얼룩얼룩 목청이 묻어나는

따뜻한 기운, 천수경이 아닌

눈동자 속 일렁이는 파도

길이 멀어 살아온 삶이 불경이다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스토리문학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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