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과외
2023-12-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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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본문
산골 과외
세상을 높이 날아
신화를 꿈꾸는
봉황의 날갯짓이 아니었어
학원이 논밭이었던 아이들
포로롱 날아
들녘에서 재잘재잘
낱알을 일구는 참새 같았지
새소리 벌레 소리
햇살과 비바람 소리
울퉁불퉁 숲속의 발자국 소리
냇물과 바윗돌과 아름드리나무를 숨소리
살펴보고 들어보고 짊어져 보고
젖 물려 안아주던
자연의 가르침은
산업의 톱니바퀴가 되고
도시의 구름다리가 되었지
예나 지금이나
화개 고을 아이들 배움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눈부신 자연이지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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