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호정 3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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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5호

 보리밭   평사리 들녘 기슭에보리밭이 일렁이고 있다   한때는 화개골에도 불길 뜨거워사막의 모래 언덕처럼황금빛으로 익어가던 저 이삭들한때는 산이 깊어흉년의 소낙비로 시름 깊었던 저 이삭   어떤 이는 저 이삭을보릿고개 넘…

하동타임즈 2023.09.11 88

용소(龍沼) 4호

용소(龍沼)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담장을 느리게 넘나들던 구렁이큰비가 오던 어느 여름밤 떠내려와석삼년 살다가용이 되었다고, 용이 되기 위해 수행 중이라고   깊이를 알 수 없었다명주실 한 타래 깊이라 하기도 하고   물고기는 무…

하동타임즈 2023.08.17 83

화개장터

화개장터   바다를 거슬러섬진강 물길 헤치고 해산물 돛배에 싣고아니, 천축국 머나먼 뱃길 풍운을 싣고백제국 곡물 강길을 흘러신라국 토산물 지리산 재를 넘어세상 만물 펼쳐놓은   화개장터   서로의 삶을 사고팔았다지지구별 풍물이 어…

하동타임즈 2023.08.03 87

으름밭

으름밭 먼 옛날 화개동천 깊은 산골에잇몸이 드러나도록 항상 웃는사람들이 살았다지흉년들어 보릿고개 깊어도살가운 사람 머나먼 길 떠나보내도산봉우리 높아 비탈진 가난을나누어 먹으며슬픔을 비우고 순박한 웃음으로 살았다지   키 큰 나무 붙잡고 올라햇살 한…

하동타임즈 2023.08.03 87

지리산

 지리산   지리산에는부조화라는 것이 없다산길에서 만난 썩은 나무둥치도비탈을 굴러 내려온 바윗돌도낡은 오두막 앞 벤츠 자동차도냇물을 막아 물놀이하는 수영장 아닌 수영시설도   지리산에서는유통기간 지난 쉰내 나는 막걸리 한 사발도사람과 …

하동타임즈 2023.08.02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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