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마을
2023-10-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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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본문
오송 마을
아름드리 소나무 다섯 그루
마을 수호신이었다지
청학이 날아와 쉬어가고
아이들 술래잡기하다 기대어 꿈을 꾸고
마을 안녕을 바라는 당산제를 지내고
천년 소나무 푸른 마을이었다지
마을 사람들
소나무 그늘 아래 정자 짓고
정담 나누다 오수도 즐기는,
바람이 서늘한 늦가을이라기도 하고
정자에 화롯불 피어 도란거리다가
잠깐 자리를 비웠다고도 하고
불길이 하늘 높았다지
소나무 용이 된 듯 꿈틀
승천하는 모습 보았다고도 하고
마을 수호신 다섯
홀연히 떠나갔지
머나먼 길, 설화 속으로 사라져갔지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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