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병
2024-07-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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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호
본문
부자병
화원의 영지에는
벌 나비 아픔도 다양하지
얼굴이 아파서 오는 나비족
마음이 아파서 오는 사슴족
허리가 굵다고 오는 꽃돼지족도 있지
성형외과는 머리를 바꾸어주는
마법의 바느질이 바쁘고
정신과에도 흐트러진 기억의 퍼즐을 맞추느라
마른 뿔에다가 꽃망울 매달고 있지
어쩔 거나, 고단한 러닝머신
먼 산을 끌어다 놓아도
고소한 유혹은 가까이 있어 꽃돼지 꿈은 뭉게구름이라
꿀 천지
화원의 영지에는
풍요가 아픔이라
모두가 꽃가마 타고
안갯속으로 나들이 가지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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