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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

2024-03-25 14:02 40 0 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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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

 

 

꽃 구경 왔다가 길을 잃었다지

사방천지 꽃길 화개골을 헤매다가

극락조 노랫소리 들었다지, 얼핏 넋을 잃고

극락조를 기다리는 순간, 열매는 익어가고

열매를 따 먹다가 열매 속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을 보았다지

 

그 안에 오두막 짓고 날마다 극락조 노랫소리

그녀 두 뺨에는 만월의 꽃배가 떠다니고

 

화개골 오실 때는

조심하시라

시공의 문이 열리고

맨발로 다가오는 향긋한 꽃비에 젖어

혼미한 그대

길을 잃을 수도 있으려니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스토리문학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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