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어, 화개
2024-01-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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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
본문
숨 쉬어, 화개
화개장터 구경하고
하룻밤 쉬었다가 오자고
왔다지
계곡의 맑은 물은 시간의 추를 녹여 흘려보내고
아름드리 숲은 별빛의 날개 맞닿아 있어
무심결에 주저앉은 화개었다지
낚시하다 고사리를 꺾다
돌배나무 아래 찻잎을 따며
쉴 새 없이 심장이 요동치는
지리산 남쪽 화개는 언제나 봄날이라
빛나던 세월은 잊어버려도 괜찮을
꽃길이라
찾아오는 벗들도 엄지손가락에 푸른 잎 돋고
내 아이에게 물러줄 순박한 자연이라
인생의 온기를 뒤늦게 꽃피운, 여기가
지리산 화개동천 이라 그렇겠지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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