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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통 물레방아

2024-05-03 16:20 70 0 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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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통 물레방아

 

 

뜨거운 심장이 뛰는 소리였지

쉼 없이 쏟아지는 물줄기가 돌리는

열두 필의 말발굽 소리

 

보리 방아 찧고 밀가루를 빻고

귀하디귀한 나락을 도정 할 때는

쌀겨가 나와

짐승들 밥그릇도 따뜻했지

 

재 너머 농평마을에서

보리 고개지나 흙다리 건너 지고 온 알곡

곱게 빻아 지고가는 발걸음

가파른 산길의 땀방울도 달았다지

 

물레방아 돌아 굴뚝에 구수한 밥 짓는 연기

 

이제는 목적 없이 세월의 수레바퀴 돌고 있네만

몽유의 그 말발굽 소리

잊힌 듯 백 년을 가네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스토리문학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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