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 석문
2024-04-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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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
본문
쌍계 석문
천하를 들어 올릴
힘센 장사가 이 산중에 살았겠습니까
호미 끝 닿는 곳마다 돌무더기 땅을
일구려 한 삼태기 한 삼태기 파 내려간
깊어 드러난 모습이겠지요
바윗돌 위에 천근 바윗돌이 명상 중입니다
아니, 지나가는 세월을 어루만지는 중입니다
그 바윗돌 문설주를 닮아
고운 최치원 선생이 쌍계석문이라고
문패를 달아 주셨지요
문 없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부처님 말씀 평온한
산짐승들과 어울려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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