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작가의 억수로 반갑대이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김우남 작가의 억수로 반갑대이

2024-05-03 16:21 83 0 21호

본문

4f24ef21c5ac63505e15df78215f2b29_1714720910_7352.jpg




김우남 작가의 억수로 반갑대이

21. MZ세대의 ‘3대처법

 

 

언제부턴가 ‘MZ세대라는 단어가 아주 흔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1981년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의 M(밀레니얼)세대+1990년대 이후부터 201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Z세대를 ‘MZ세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20대를 주로 의미하고, 사실 말이 MZ일 뿐 Z세대를 지칭하면서 MZ세대라고 부르는 경향이 적지 않습니다.


요즘 90년대생의 사회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이들이 기업의 핵심 인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MZ세대를 얼마나 조직에 잘 융화해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내느냐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정도입니다. 그 일례로 성과급에 불만을 품은 4년 차 SK하이닉스 직원이 최고경영자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이 사안이 보도되자 SK는 노사 협의를 거쳐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체계를 일부 조정했습니다.


또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MZ세대 직장인들이 인사 체계나 처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자, 기업의 창업자가 직접 간담회를 개최하며 직원들과 소통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할 말은 하는’ MZ세대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직장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온라인으로 국민 3천여 명에게 직장 내 갈등 중 어떤 갈등이 가장 많아질 거라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그 결과 43.3%‘MZ세대와의 갈등이라고 답했습니다. ‘해고·징계30.6%였고, ‘성희롱·성차별이라는 응답이 8.8%, ‘직장 내 괴롭힘0.1%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4명은 직장 내 갈등 중에서도 세대 갈등이 가장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워라벨(work-life balance)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직장인들은 이전의 세대와는 다른 근무 형태를 보입니다. 직장 내에서 무선 이어폰을 끼고 일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사의 지시에 ‘3로 반문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MZ세대의 ‘3는 상사의 업무 지시에 대해 이걸요?’ ‘제가요?’ ‘왜요?’ 라고 되묻는 젊은 직원들의 반응을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얼마 전 사회초년생 MZ세대와 기성세대 상사가 직장에서 겪는 갈등을 풍자한 OTT 예능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자 기성세대는 우리 사무실에도 저런 신입사원이 있어요.” 하며 실제 MZ세대의 특징을 잘 잡아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MZ세대는 일부 사례를 일반화하고 단면만 과장해서 부정적 이미지를 조장한다며 불편해합니다. , MZ세대를 개념도 없고 사회성도 부족한 이기적 존재로 낙인을 찍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일부 기업의 임원 교육에서 ‘3에 대한 모범답안을 만들어서 나눠줬다고 합니다. 그러면 MZ세대의 ‘3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대응법은 무엇일까요? 윗사람의 말에는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웠고 부당한 요구에도 항의하지 못했던 기성세대들에게 ‘3는 당돌하고 무례한 질문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3는 일할 마음이 없거나 성실하지 않아서 묻는 질문이 아닙니다. ‘이걸요?’는 지시받은 업무의 내용과 목적에 대한 설명을 원하는 것이고, ‘제가요?’는 많은 직원 중 해당 업무를 하는 사람이 왜 자신이어야 하는지 묻는 것입니다. ‘왜요?’ 는 그 업무를 해야 하는 이유와 기대효과 등의 설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환경에서 자신이 존중받으며 일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므로 버릇없다고 핏대를 세우기보다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기업 교육담당자들도 MZ세대에게 지시하는 업무의 정확한 내용과 목적, 그 업무를 해야 하는 이유와 필요성, 기대효과 등을 명확히 설명해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개인주의가 강하고 자아가 확고한 MZ세대! 그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려면 그들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내 업무 지시에 명확한 핵심이 빠지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김우남_소설가

 

경남 하동 출생. 본명 김희숙.

실천문학소설신인문학상으로 작가 등단.

소설집뻐꾸기날리다⟫⟪굿바이굿바이⟫⟪엘리베이터 타는 여자

아이 캔 두 이모장편소설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출간.

직지소설문학상, 노아중편문학상, 이화문학푸른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및 경기문화재단 우수도서문학나눔다수 선정.

한국작가회의회원, 한국소설가협회회원, 이대동창문인회 이사.

한국도서관협회 문학작가파견사업길위의인문학’ 5회 선정.

이화여자대학교 및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졸업.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