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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우남 작가의 억수로 반갑대이

2024-02-21 14:54 89 0 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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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작가의 억수로 반갑대이

16. AI가 요술방망이일까?

 

 

인공지능(AI) 덕분에 앵커들이 집으로 돌아가 새해를 축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에 실제 앵커와 닮은 AI 앵커가 메인 뉴스를 진행해서 화젯거리가 되었습니다. 붉은색 정장을 입은 여성 앵커와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맨 남성 앵커가 뉴스에 등장했는데 언뜻 보면 실제 사람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AI 앵커는 생성형 AI ‘GPT’의 고화질 3D 변환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앵커의 표정과 목소리, 이미지, 몸짓, 억양 등을 본떠 그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12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기자회견 자리에 ‘AI 푸틴이 등장한 것을 기억하십니까? 그때 AI 푸틴은 손 제스처까지 실제 푸틴처럼 자연스럽게 연출하면서 나는 대학생이다. 당신은 대역이 많이 있느냐? AI의 위험에 대한 당신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지요. 푸틴은 나는 나다. 너는 내 첫 번째 대역일 뿐이다라고 대답했구요.

그렇습니다. 증기기관 발명으로 산업혁명 시대가 열렸듯 202211월에 선보인 생성형 AI GPT의 등장으로 인류는 다시 새로운 전환점에 서게 되었습니다. 구시대가 막을 내리고 디지털·AI 기술의 신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GPT는 진지한 대화뿐 아니라 어려운 문제도 막힘없이 풀 수 있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도 만들어 냅니다.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예술 창작의 영역까지 AI가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생성형 AI가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서 새로운 정보를 생성할 수 있기에 가능해진 일입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매년 과학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연구자 10인을 선정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네이처 10’에 사상 처음으로 비인간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바로 챗GPT가 그 주인공입니다. 네이처는 인간의 언어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AI가 과학의 발전과 진보에서 갖는 역할을 인정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말했습니다.

그런데 챗GPT가 인간 일자리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닥치기 시작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사람이 하던 일을 AI에게 맡기고 직원을 줄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광고 판매 업무와 불법 콘텐츠를 걸러내는 검수 업무를 AI에게 맡기면서 해당 부서 직원의 3분의 1을 해고했습니다. 또 금융회사 콜센터 직원의 상담 업무를 챗봇이 대신하면서 관련 일자리가 줄고 있습니다. 그래픽디자인, 코딩 등 사람이 몇 시간, 며칠씩 할 작업을 생성형 AI가 단 몇 초 안에 처리하는 바람에 관련 업종 종사자들은 불안해합니다. 또한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대신 닭 튀기는 로봇등을 들여놓아서 청년층의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CNN에서 전 세계 일자리의 40%AI의 등장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모든 신기술에는 두려움이 뒤따른다. 1900년에 농업 생산성이 높아졌을 때 이제 사람들은 뭘 할 건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새로운 직업이 많이 생겼고 훨씬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느냐?”AI가 가져올 미래를 낙관합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미국 직종 가운데 3분의 2AI 도입에 따른 자동화에 노출돼 있지만 해고보다는 AI 보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근로자 60%1940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GPT 같은 시스템에서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생성형 AI 혁명은 시작되었고 이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챗GPT를 활용하는 곳과 활용하지 않는 곳으로 나뉠 것이고, 활용하지 않으면 그만큼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준비하는가에 따라 그 가능성과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설가)




김우남_소설가

 

경남 하동 출생. 본명 김희숙.

실천문학소설신인문학상으로 작가 등단.

소설집뻐꾸기날리다⟫⟪굿바이굿바이⟫⟪엘리베이터 타는 여자

아이 캔 두 이모장편소설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출간.

직지소설문학상, 노아중편문학상, 이화문학푸른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및 경기문화재단 우수도서문학나눔다수 선정.

한국작가회의회원, 한국소설가협회회원, 이대동창문인회 이사.

한국도서관협회 문학작가파견사업길위의인문학’ 5회 선정.

이화여자대학교 및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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