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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칼럼

최원장의 차 이야기(5)

2024-04-05 14:44 4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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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장의 차 이야기(5)

 

참사랑연합의원 원장 최진석

 

좋은 차, 다섯 가지 조건

 

차를 즐겨 마시는 저의 대학생 두 딸이 어느 날 물었습니다. “아빠 어떤 차를 마셔야 해요?” 저는 다섯 가지 조건을 말해주었습니다. 좋은 차의 첫째 조건은 몇 가지 용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산다유향- 산에서 자라서 그윽한 향이 가득한 차, 검윤위상- 달고 부드러운 차, 청취위승- 차의 색이 맑고 밝은 차입니다. 저는 딸들에게 이러한 원칙을 따라서 산이나 대나무 밭에서 얻은 차로, 내렸을 때 차의 색이 맑고 밝으며, 다기 안에서 찻잎이 위아래로 춤을 추고, 그 맛은 달고 부드러운 차로 시작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저의 딸들은 하동차 중에서도 백차를 시작으로 차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차의 두 번째 조건은 오염 없는 차밭에서 얻은 차입니다. 아이들이 상당 기간 차를 마셨을 시점에 저는 아이들의 혈액과 소변 그리고 모발을 취하여 중금속과 미네랄 검사를 하였습니다. 간혹 수입차를 비롯한 어떤 차들을 장기간 마신 분들의 체내에서 비소 등과 같은 중금속이 검출되기 때문입니다. 하동차를 즐겨마시는 제 아이들에게서는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종종 마시는 차를 검사실로 보내어 확인하곤 합니다.


세 번째 조건은 마시는 동안 몸이 따뜻해지는 차입니다. 어느 날 아이들이 차를 마시면서 제게 말했습니다. “아빠 차를 마셨더니 단전에서부터 척추로 몸이 따뜻해져요.” 제가 차를 권했던 환자들에게도 종종 듣는 말입니다. 제가 대답했습니다. “좋은 차를 즐기면 몸이 따뜻해져서 따스한 기운이 돌고, 차가워 얼음장 같던 손발에도 온기가 돈단다.”

우리가 마셔야 할 좋은 차 네 번째 조건은 차의 은은한 향이 입안에 남고, 때로는 그 향이 추억으로 떠오르기도 하는 차입니다. 다양한 차를 바꾸어가며 마시다 보면 아이가 이런 반응을 할 때가 있습니다. “아빠 이 차는 마시고 나면 입안에서 향이 오래 남아요.” 제가 대답합니다.


맞다. 좋은 차는 잔향이 오래간단다. 어느 때는 문득 그 향이 생각나고, 그 향과 함께 그 시간 그 자리 함께했던 사람들이 생각나기도 하지. 그게 좋은 차야. 훗날 너희들이 좋은 차를 마시며 함께 차를 마시던 아빠와 엄마가 떠오르면 좋겠다. 사람이 차향을 떠올리든 혹은 차향이 사람을 떠올리든...”


좋은 차 다섯째 조건은 카페인과 테아닌의 균형이 잡혀있어서 마신 후에도 수면장애가 없는 차입니다. 차를 권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차를 마시면 잠을 못자서요. 2잔 이상은 못마십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들을 모시고 제가 자주 가는 다원에 갔을 때 들은 말이었습니다. 제가 그 다원의 차를 권하면서 대답했습니다. “이 차를 한번 마셔보세요. 어떤 차는 마시고 나면 오히려 잘 자기도 합니다.” 그분들은 카페인에 예민하셔서 차도 잘 즐기지 못하셨는데 그 다원의 차는 드시고도 잘 주무실 수 있었습니다. 차에는 카페인 뿐 아니라 테아닌, 가바 성분도 들어있습니다. 이런 성분들의 균형이 잘 잡혀있으면 카페인의 각성작용과 테아닌의 진정 작용이 균형을 이루어 단시간 집중한 뒤 오히려 잠을 잘 잘 수도 있습니다.

마시기에 좋은 차의 조건을 요약하자면, 산다유향 감윤위상 청취위승이며, 오염이 없고, 몸이 따뜻해지고, 마신 뒤 차향이 오래 남으며, 카페인과 테아닌이 균형을 이루어서 마시고 나서도 잠을 잘 수 있는 차입니다.

 

최진석 원장

참사랑연합의원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기능의학 건강관리 20주제(저자), 가능의학 건강관리 실용편(저자), 유투브 닥터까막눈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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