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작가의 열 번째 저서 <하동학개론>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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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작가의 열 번째 저서 <하동학개론>출간
‘하동을 읽는 일곱 개의 창’을 통해 하동을 깊고도 넓게 묘사
왜 ‘강동’이 아닌 ‘하동’인가 질문에서 집필 계기
조문환 작가의 열 번째 저서 <하동학개론>이 출간됐다. 에세이와 학문적 형식을 빌린 지역총서라 할 수 있다. 하동에 살아오면서 느낀 경이로움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사유해온 그만의 하동에 대한 애정이 오롯이 묻어나 있다는 평이다. “왜 ‘강동’이 아닌 ‘하동’일까?” 의문에서 시작된 탐구는 지리산문화에서 섬진강문화로 하동의 주류가 바뀌는 것까지 이어졌다.
저자는 섬진강의 범람에서 ‘강동’이 아닌 ‘하동’이 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섬진강은 양안에 자리한 협곡으로 인해 하상계수가 세계 최고를 기록했고 이것이 범람하게 만들어 하동이라는 지명이 됐다는 것이다. 결국 범람은 다양한 토양을 형성했고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게 했으며 다양한 사람을 불러 모아 하동이 다양성을 지닌 고장이 됐다는 것이다.
그가 <하동학개론>까지 집필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7년 전 어느 교회의 노인대학에서 하동에 대한 강의를 해 달라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 당시 강의 제목은 ‘하동에 살으리랏다‘였다.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자료를 정리하고 강의로 이어졌는데 이를 역사와 문화, 예술 등을 총망라 그만의 사유를 통해 문학적 형식을 빌린 ’개론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보면 어려운 건축수업을 다룬 얘기가 아니듯 하동학개론도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제목이 주는 무게감에서 오는 반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려 했습니다”라는 조작가의 말처럼 쉽게 읽히는 글에 방점을 찍었다.
1부에서는 섬진강의 범람에 주목, 강의 범람이 어떻게 하동이라는 천혜의 자연을 거느린 지역을 형성했는지를 설명하고 역사 속의 전쟁, 주민들의 삶, 문화 등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하동을 읽는 일곱 개의 창’ 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섬진강, 지리산, 다도해 남해, 다(茶), 평사리, 화개장, 이상향이란 주제로 각 장별로 하동을 이루는 지리적 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살갑게 잇고 있다.
하나의 지역을 개론서로 출간하기까지는 살아온 세월에 애정과 호기심과 탐구, 사유와 철학이 더해질 때 가능하다면 <하동학개론>의 출간은 하동을 오롯이 온 몸과 마음으로 통섭한 작가의 몫이라 할 것이다.
끊어 진 것은 잇고 해진 곳은 꿰매며 잊힌 것은 상상과 연상력을 통해 과거를 현재화하는 숙고의 작업을 거쳤을 저자는 “나는 잠시 눈 내리는 길을 걸었을 뿐 더 많은 눈 내려 내가 걸어온 길은 곧 덮여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른 새롭고 경이로운 발자국이 찍히기를 기원합니다”는 말을 남겼다. 도서출판 효산에서 출간을 맡았으면 18,000원, 전국 유명서점과 인터넷 서점 등에서 구입가능하다.
/심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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