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소설가협회, ‘경남소설’ 제21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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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소설가협회, ‘경남소설’ 제21호 발간
소설에 진심, 창작욕에 불을 지핀 경남의 소설가들
경남소설가협회(회장 하아무)가 회원들의 소설 모음집 《경남소설》 제21호를 출간(도서출판, 사람과 나무)했다. 이번 호는 김동민 소설가 외 14명의 소설가작품으로 엮어졌다. 단편소설의 정수를 실감케 하는 깊이 있는 내용 및 휴식 시간에 편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두루 마련되어 있다. 표현 기법에 있어 아름다운 문체로 쓰거나, 하드보일드 문체로 작가의 독창적인 특성을 돋보이게 한다. 연륜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소설 기법으로 쓴 소설이 있는가 하면, 역사적 인물을 등장시켜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풀어나간 새로운 기법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경남소설》을 들여다보면, 소설에도 인간 세상이 펼쳐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작중 인물이 구축한 삶의 단면이 제각각이다. 시큼털털한 본토의 사투리가 튀어나온 대화가 웃음을 주는가 하면 자연과 어우러진 인간 본성을 탐구한 의미 깊은 메시지도 있다. 가족과의 불화와 화해를 다룬 소설은 지혜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렇듯 소설은 온갖 삶이 작중 인물을 통해 발현하고 있다. 이번 21호에는 다채롭게 읽을거리가 실려있어 소설을 읽는 묘미를 안겨준다.
이번 호에 실린 회원들의 작품은, ★김동민「꽃말 없는 꽃」, ★박주원「도끼와 바늘」, ★서경숙「사랑이 지나간 자리」, ★조화진「슬픈 눈물」, ★김현우「잡념과 집념」, ★김재권「별이」, ★박영희「어떤 대화」, ★문갑연「집으로 가는 길」, ★이경미「풍경 너머의 것들」, ★김선정「너의 자물쇠」,★예시원「백두산에 피는 꽃」, ★유문두「토르소」, ★이채운「국지성 호우」, ★임종욱「깨달음은 후회보다 먼저 온다」, ★하아무「다솔사 솔바람 소리 」등으로 묶어냈다.
소설가는 어느 날 갑자기 거룩하기조차 한 영감(靈感)이 다가와 언어로 포착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 생활비도 되지 못하는 소설 쓰기에, 온정신을 다하여 매달리는 이유이다. 문심조룡에는 “마음이 생겨나면 말이 서고, 말이 서면 문이 밝아진다. 이것이 자연의 도이다.”라는 글이 있다. 작가는 대자연의 신비를 보았을 때, 감탄만 하지 않는다. 마음이 움직여 언어로 표출할 때 충만한 희열에 사로잡힌다.
이렇듯 심혈을 기울여 쓴 소설을 읽는 독자가 없다면, 허탈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권순극 편집위원은 “근래 이 땅에 소설 읽는 사람이 작가와 작가 지망생밖에 없다는 말이 씁쓸했다. 하지만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 낭보가 전해지면서 비록 특정 작가의 작품이긴 해도 소설 읽기 광풍이 일었다. 우리 경남소설 작가들 작품을 보며 우리의 창작열과 더불어 문학에 대한 애정이 다 함께 달궈졌으면 좋겠다.”라고 편집후기에 적고 있다.
한편, 경남소설가협회는 열악한 상황 아래에서도 연 2회 기관지《경남소설》과 《짧은소설》을 발간하고 있다. 이는 회원들이 작품을 발표할 기회를 늘이고, 독자들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이다.
/문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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