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와 박경리문학, 그리고 평사리’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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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관
‘AI 시대와 박경리문학, 그리고 평사리’ 성황
민병일·오민석 시인 강연, 자리 없어 돌아가기도
지난 26일, 박경리문학관 세미나실 <문학&생명>관
피서지보다 더 뜨겁고도 시원한 ‘새 피서법’ 각광
시원한 에어컨 아래 깊이 있는 강연을 듣고 공부하며 무더위를 극복하는 세미나장에 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하동 박경리문학관(관장 하아무)이 지난 26일 오후 2시 세미나실에서 <AI 시대와 박경리문학, 그리고 평사리>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열었는데 60여 석의 세미나장을 가득 채우고도 자리가 없어 들어가지 못한 관객이 있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는 것.
이번 행사는 박경리문학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학관협회, 그리고 하동군의 후원을 받아 ‘2025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AI 시대를 맞아 작가와 독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해 민병일 시인이 ‘담장의 말:흙과 돌과 숨으로 빚은 담의 미학을 생각한다’, 오민석 시인이자 문학평론가가 ‘AI 시대의 문학’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오랫동안 창과 담의 미학을 찾아다녔다는 민병일 시인은 “창은 현상 저 너머를 꿈꾸게 하고, 담은 생을 낯설게 비추는 거울 같았다.”며 “담장을 경계로 현실과 현실 저 너머 초현실의 마법을 통해 오갈 수 있는 멋진 신세계”가 있음을 설파했다.
AI 시대와 문학에 대해 오민석 교수는 “AI는 문학적 창조의 적이 아니라 수단이다”이라고 전제한 후,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주문하며 “작가가 실제 창작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것 자체를 도의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을 준비한 하아무 관장은 “지금 우리가 처한 기술혁명의 시대를 제대로 진단하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옛것에서 길을 찾는 노력과 AI를 적극 활용하라는 전혀 다른 주장 속에서 깊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 참석한 강현수(광양) 씨는 “무더위도 잊게 할 만큼, 박경리문학관 세미나실은 시와 사유가 넘실대는 최고의 피서지였다”며 “이 열기로 남은 여름도 기꺼이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명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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