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과 함께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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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 공공의료기관 설립 현실 되나
군민과 함께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 구축 박차
병원 걱정없는 하동, 살고 싶은 컴팩트 매력 도시 건설
연말쯤 설립 비전·일정 제시, 본격 추진 절차 돌입 계획
하동군은 인구소멸과 의료인프라 붕괴, 고령화가 심화하는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군민의 간절한 바람인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 설립’을 현실로 만들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하동군은 2021년 지역 유일한 응급의료기관 새하동병원의 휴·폐업으로 인한 응급의료 공백 발생, 군민 불안 가중, 생명권 위협으로 주민의 필수의료 공급 충족과 건강·생명권 보장을 위해 민선8기 군수 공약사항으로 종합병원급 공공보건의료 구축을 추진하게 됐다.
이를 위해 2022년 9월 의료혁신TF팀을 구성하고, 지난해 경찰병원 분원 하동군 유치에 50만 내외 군민이 한 마음 돼 단결된 힘을 모았으나 아쉽게도 좌절됐다.
하지만 내외 군민이 보여준 지역을 향한 일치된 마음은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매진할 수 있다는 용기와 다짐을 다시 갖게 했다.
이후 지역 실정에 맞는 적정한 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위해 2022년 1회 추경에서 연구용역비 1억 5000만원을 확보해 올해 1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병원급 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민간 및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을 구성·위촉하고, 2023년 1월 27일 용역 착수보고와 자문위원회를 가졌다.
또한, 4월 연구용역 1차 중간보고회를 통해 2023년 2월 15일∼27일 하동·남해·광양 등 3개 시·군 만 20세∼79세 남녀 7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하동군민 92%가 종합병원 설립을 찬성하고, 새로운 부지에 신축이 79%, 공공의료기관 운영을 84% 이상 찬성했다.
하동군민이 1년에 1288억원의 의료비를 사용하며, 이 중 76% 973억원의 의료비가 하동군 외부에서 사용한다는 내용을 주제발표를 통해 설명했다.
이와는 별개로 민간의료기관 유치를 위해 올 2월부터 진주·사천·창원 등 인근 시·군의 민간병원 8개소를 14회 방문해 하동군 의료기관 설립 의사를 타진 상담을 진행했는데 의견수렴 결과 전적 민간주도형 병원 유치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하동군은 기존 폐업된 병원을 민간이 인수해 재개원하는 방안은 그 시기를 예상할 수가 없어 의료문제의 시급성을 감안해 공공의료기관 설립으로 방향을 전환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의 공공의료기관 8개소를 방문해 현장의 소리를 듣고 하동군에 접목할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지역의료기관 설립부지 및 의료인 숙소 건립 대상지를 조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의료기관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지난 8월 말 지방소멸대응기금 ‘경남 활력온’ 공모사업에 신청했으며, 7∼8월 경남도 방문에 이어 9월 8일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공공의료기관 설립 협의 및 재정지원 건의를 하는 등 정부의 예산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도·군의원, 자문위원, 지역주민 등 180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2차 중간보고 및 주민공청회를 가졌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임영이 단장이 의료현황 분석결과, 진료권 분석 및 병상 규모 추정, 지역의료기관의 기능 및 역할, 의료서비스 및 인력 계획, 공공의료기관 설립 형태 및 운영 방식 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이흥훈 국립중앙의료원 전략기획센터장이 ‘지역 공공의료의 위기와 대응방안’, 윤홍배 청송군보건의료원 원장이 ‘청송군보건의료원 운영사례’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임영이 단장은 그동안 연구결과를 종합해 지역의 의료여건 등을 감안할 때 하동군에 지역의료기관을 설립한다면 50병상 정도의 규모에 내과, 외과, 신경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9개 진료과를 운영하고, 향후 안과 및 비뇨의학과 개설 또는 비상설 진료과도 고려하는 방안을 제언했다.
인력은 지역거점 공공병원 평균 병상이용률(78%)를 적용할 경우 의사 13명을 포함해 66명이 필요할 것이며, 신축 병원인 점을 고려해 병상이용률 90%를 적용한다면 총 70명의 인력이 필요하고, 병상은 의료이용률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했다.
공공의료서비스 계획안으로 지역응급의료기관, 건강검진센터, 감염병 격리시설(병동) 설치 운영, 치매안심센터 연계 방문 상담 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 계획도 제언했다.
이흥훈 센터장은 지방의료원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시설 노후화와 규모 경쟁력 저하, 절대적인 의료인력 부족, 단수 진료과가 대부분, 경증환자 위주 진료로 경영 악화, 독립채산제 탈피 등을 얘기하면서 향후 6년 안에 수도권 병상 증설(약 7000개) 예측으로 도미노 효과로 지역 공공의료의 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응 방안으로 필수의료 서비스 수행 인력의 유지에 필요한 인건비를 사후 적자 보전이 아니라 사전에 지급하는 공공예산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홍배 원장은 ‘지방공공의료 밑짐이 필요하다’는 제목으로 청송군보건의료원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청송군은 진료 부분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근 종합병원에 위탁, 농어촌 지역의 의료인력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 새로운 의료모델로 각광, 코로나19 상황에서 위탁병원과 공동대응해 우수사례로 소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운영, 의료인 숙소 건립 등으로 농촌 공공의료의 모범사례로 우수사례 견학을 위해 전국 보건소의 문의와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용역 중간보고와 주제발표에 이어 정백근 경남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이 좌장을 맡아 발표자 3명과 이종문 보건소장이 패널로 참가해 토론 및 질의응답을 가졌다.
지역의료기관 설립 형태, 설립 위치, 운영방식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으며, 적절한 규모, 응급상황 해결가능한 병원을 빨리 건립해 주민들의 의료 고통을 해결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과, 하동군민의 실제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군은 군민과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반영해 연구용역을 완료할 것이며, 의료취약지인 하동군에 적합한 지역의료기관 구축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병원 걱정없는 하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승철 군수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작지만 아름답고 행복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컴팩트 매력도시의 비전 실현을 위해 올 연말쯤에 하동군 공공의료기관 설립 비전과 일정을 밝히고 본격적인 추진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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