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미래도시 종합발전계획에 일본 선진사례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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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미래도시 종합발전계획에 일본 선진사례 접목
하동과 유사한 선진사례 접목, 미래도시 기본구상 추진
하동군은 하동군과 유사한 일본 중소도시의 선진사례를 미래도시 종합발전계획에 접목하고자 지난 13일부터 3박 4일간 일본의 다케오 등 3개 도시를 답사했다고 19일 밝혔다.
선진지 답사에는 하승철 군수를 비롯해 이쌍수 경제도시국장 등 관련 공무원 8명이 함께했으며, 일본 선진도시의 계획사례 조사를 통해 하동군 미래도시 종합발전계획에 활용할 계획이다.
첫날은 하동군과 유사한 인구 약 4만 8000명의 큐슈 사가현 다케오시를 방문해 다케오시청 재산부서 담당자와 함께 신청사를 답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신청사 건립의 첫 번째 이유는 안전 대피시설로서의 문제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 청사 건물의 내진 진단 결과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붕괴 위험이 있어 주민들을 위한 안전 대피시설로 사용이 불가능했다.
두 번째는 도시조성부·상하수도부·어린이교육부 등으로 지금까지 분산돼 있던 청사기능을 집약하고 다케오세무서가 입주하며 종적 관계 행정을 배제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일체 된 행정 운영을 추구하고자 했다.
세 번째는 많은 시민이 모일 수 있도록 공유공간 및 카페 등을 조성해 지역 주민 간의 교류기능을 높이고, 니시큐슈 신칸센 구축사업 추진에 따라 신역과 인접한 위치에 신청사를 배치해 지리적 우위성을 살려 관광거점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대시키고자 했다.
또한 1층의 카페와 빵집, 3층의 정원 및 공유공간들은 365일 개방돼 지역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동군도 다케오와 같이 주민들의 위한 ‘원스톱(One-Stop) 행정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역 공공기관이 밀집된 읍면별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는데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케오 시청사 답사 1, 2 사진 – 다케오 시청사)
이후 다케오시 공공도서관을 찾아 도서관장과 논의하는 기회를 가졌다. 다케오 공공도서관은 2000년 10월 개관했으나 주로 지역 학생만 이용해 이용률이 매우 낮았다.
당시 다케오 시장은 지역주민들이 책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으며, 이에 따라 2012년부터 내부 리모델링 및 새로운 운영방안에 대한 모색을 통해 2013년 4월 CCC(컬쳐컨비니언스그룹)의 위탁운영을 시작했다.
목표 관광객은 50만명이었으나 재개관 첫해 92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게 된다. 이후 꾸준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시설로 자리매김하며, 2018년 100만명을 유치하며 다케오시를 대표하는 관광시설로 발돋움했다.
다케오 공공도서관의 관광객 유치 전략 중 대표적인 것은 연중무휴 운영으로 볼 수 있다.
36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해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하며 도서관과 서점, 카페가 융합해 기존 도서관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과 대화를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제안형 도서관으로 지역 주민의 선호도 조사 및 최신 유행 등을 고려해 누구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이벤트와 작은 행사를 연간 1000개 이상 운영하고 있다.
(다케오 도서관 사진)
다음 날은 시코쿠 고치현의 작은 산촌마을 유스하라를 찾았다. 유스하라는 지역 면적의 90% 이상이 산림으로 구성돼 있으며, 도심과 먼 곳에 위치한 인구 3000여명의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삼나무를 활용한 특색있는 건축물이 즐비한데 많은 건축물이 한 건축가의 손에 의해 설계되고 지어졌다. 주인공은 쿠마 겐고.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 주 경기장을 설계했으며,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그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지역 소재인 삼나무를 활용해 자연과 조화되는 건축을 기본 목표로 했다.
먼저 방문한 곳은 구름 위의 갤러리로, 쿠마 겐고는 호텔과 온천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하고자 했으나, 시예산 지원 문제로 교량형 갤러리로 설계했다.
이 건축물은 쇠못을 최소화하고 기둥 내부만 철골 구조물로 돼 있고 이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나무로 조성된 건축물이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유스하라 관청이며, 하동군의 읍·면과 유사한 규모의 지역이지만 관청에는 행정기능을 집약하기 위해 농협 및 상공회의소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또한 소방서와 유스하라 관광안내소 등의 건축물이 연접해 행정시설이 집약된 형태로 조성돼 있었다.
(유스하라 4 사진 – 유스하라 관청)
이어 구름 위의 도서관을 답사했는데, 쿠마 겐고가 가장 최근에 지은 건축물로 지역 주민의 휴식공간이자 어린이 놀이 및 독서시설로 조성했다. 내부 구조물 중 천장 구조물은 철과 삼나무의 혼합구조로 지진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성을 갖추고 있다.
(유스하라 6 사진 - 구름 위의 도서관)
마지막으로 방문한 유스하라 마르쉐(특산물판매장)는 1층에 지역 특산물 판매장이 입지하고, 2~3층은 호텔 객실로 이용하고 있었다. 외관은 볏과 식물인 새이엉을 빽빽하게 쌓아 만들었으며 통기성 및 단열성이 우수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
유스하라와 같이 지역 소재를 활용하는 건축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였다.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농특산물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여러 정책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여러 건축물을 이동하면서 만난 유스하라 지역의 거리는 보행자를 위한 형태로 조성돼 있었다.
도로의 한 차로보다 보도의 폭이 넓었으며, 도로와 보도 사이에 나무·꽃 등 다양한 식물의 심어 안전하고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했다.
일정 간격마다 배치된 나무로 만든 의자는 아름다운 거리에 녹아들어 미관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면서 지역주민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현재 추진 중인 하동읍의 아름다운 거리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 날은 일본 모던 건축의 시작점인 시코쿠 카가와현 다카마쓰의 시코쿠무라 갤러리를 찾았다.
시코쿠무라 갤러리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으며, 그의 대표적인 특색이 모두 담겨 있는 건축물이다.
내부는 자연채광을 통해 자연스러운 빛을 유입하고, 외부는 미술관의 지형 형태를 고려해 경사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도록 수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건축물의 외관은 노출 콘크리트 형태를 통해 건물의 웅장함을 외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하동군도 향후 관광거점 시설을 조성할 때 지형의 형태를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자연채광을 통해 따뜻한 분위기의 내부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사례이다.
다음으로 리쓰린 공원과 야시마산 정상공원을 방문했는데, 리쓰린 공원은 일본 국가지정특별명승 정원 중 최대면적으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 하나이다.
에도시대 초기 영주의 별장으로 건축됐으며, 5대에 걸쳐 개·보수를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6개의 연못과 13개의 언덕이 위치하고,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조성됐다. 특히 나무들은 다양한 모양으로 조성돼 관광객들의 즐길거리를 유발하는 요소이다.
(다카마쓰 1 사진-리쓰린 공원)
세노나이카이 국립공원에 속한 야시마산 정상공원은 야시마루라는 회랑을 조성했다. 이 회랑은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특징으로는 환경의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공간을 비워내고 회랑을 지형 일부로 설계해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 조화되며, 다양한 높이의 공간을 조성해 자유로운 방식으로 방문객이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런 공원의 양식을 벤치마킹해 하동공원 및 동정호에 접목해 섬진강을 조망할 수 있는 대표시설로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답사는 큐슈에서 시코쿠까지 섬을 넘나들며 다양한 도시정책 및 주요 건축물을 답사하는 과정은 쉴 틈 없이 바쁘게 이뤄졌다. 각 도시의 현지 관계자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인터넷으로 알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보고 듣고 느끼며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하동군과 유사한 규모·환경·문화를 가진 도시의 사례를 직접 경험하고 느낌으로써 계획을 보다 현실성 있게 추진하는 힘을 얻었다”며 “이를 토대로 향후 읍면별 특색 있는 계획을 수립해 지역주민과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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