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미담은 우리 사회에 치유의 힘을 낳는다
본문
[기 고]
선행 미담은 우리 사회에 치유의 힘을 낳는다
하동향교 홍보수석장의 休岩 양영욱
물질 만능주의로 인해 돈이면 다 된다는 식으로 우리 사회는 야금야금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병들어 가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를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다 보니, 잘못 돼 가는 사회 현상을 보고도 무감각증에 걸린 양 스스로 눈을 감아 버린다. 이런 실정에 이르다 보니, 우리 사회가 이러다가는 자정능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게 된다.
얼마 전 ‘지구의 자정능력’이라는 글을 접한 적이 있다. 지구는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외부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조절하면서 생존의 환경을 유지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정능력이 약화 되어 복원력을 상실하고 있어 지구 전체의 안정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나치게 환경이 오염됨으로써 지구가 자정능력을 잃고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의 정서적 환경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타인을 배려하는 의식이 사라져 버린 지 오래된 것은 물론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가 사라져 버린 지는 꽤 오래된 사실이다. 혹여 이야기라도 하는 날에는 구시대적 인물로 낙인찍혀 버리는 웃지 못할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듯 정서적 가치관이 흔들림으로써 서로를 불신하고 공동체의 근간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옛말이 있는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동체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이타심을 가진다면 우리 사회는 정서적 안정을 찾아 밝은 미래를 예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우리는 ‘마더 테레사 효과’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 어느 한 사람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 또 다른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나타나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게 할 선한 행동을 하여 모두에게 감동과 기쁨을 안겨준다는 내용이다.
그렇게 될 때 선한 행동을 제공한 사람과 제공받은 사람 모두의 신체에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흔히 말하는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이 생겨 행복감을 주고,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만들어져 서로에게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에게 이것저것 다 해 달라며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 분위기로 인해 씁쓸하기만 하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아름다운 선거, 좋은 지도자를 기대하기란 어렵게 된다. 모두가 자중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여 이참에 하동향교를 소개해 본다.
올해 초, 하동향교는 최삼용 전교 취임을 계기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청소년 문제, 어르신을 공경하는 문화, 솔선수범하는 공동체 확립, 그리고 향교의 기능 회복 등이 그것이다.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효(孝) 충(忠)의 유가의 덕목을 중심 가치로 우리 사회에 선비정신을 뿌리내리기 위해 유림 관계자 모두가 부단히 노력 중이다. 몇 달 전, 이임숙(85세) 장의는 하동향교 명륜당에 책상이 없어 연로한 선비들이 공부하는 데 많은 불편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고, 50여 명이 앉아 공부할 수 있는 책상 일체를 마련해 주었고, 이어서 신양순(86세) 장의는 하동향교 동재 바닥의 낡은 장판을 교체해 주었다.
또한 하동향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30년 이상 된 음향기기가 너무 낡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최재인(72세) 하동향교 연락수석장의가 새 음향기기로 교체해 주었다.
이처럼 하동향교는 연로한 어르신들이 솔선수범하여 좋은 영향을 끼쳐주고 있다. 우리 스스로 자기 자신과 공동체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 우리 사회는 더 밝은 빛을 발휘할 것이라 믿는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