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2026-09-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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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호
본문

가뭄
물 빠진 자리가 궁금해 걸어 들어갔다
캄캄한 뻘밭
듬성듬성 허리 휜 수초가
앓아누워 있고
현생이 즐겁다고 너울너울
춤추던 물고기 보이지 않는다
속 텅 빈 우렁이 껍데기 몇 개
허기진 소리로 울고
물기 마른 갈증이 스쳐 가는 고요
낮이면 햇살이 내려오고
밤이면 달빛이 내려와
바람을 불러
육초 씨앗을 뿌리고 있다
그 흔한 꽃잎 적시던 빗방울 어디 갔나
상처 난 흔적은 항상 아물어
소나기 내리고 물고기 헤엄치는 날 오겠지만
아프다, 고요의 침묵이
천근의 무게로 물 빈자리
메우고 있다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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