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
2026-07-07 14:46
10
0
70호
본문

새의 날개를 빌려 허공을 걸어보자고
무작정 날아오를 수 없어
날갯짓 대가를 발품으로 지불하는 등반
뼛속 공기를 채우지 못한 무거운 육신은
연어가 여울목 거슬러 오르는 걸음보다 더디게
언덕을 올라
허공을 자맥질 한다
지상을 버리고 헤집는 날갯짓
중력 잃은 발바닥 펄럭거리며
옆구리 비늘을 반짝이며
부레를 부풀러 지느러미 휘저어
높은 우듬지 위를 비행 한다
저 꼭대기에 둥지 하나 지어
구름을 청해 찻잔을 기울일까
벽도 없는 허공에서의 교감
못 들어 줄 일도 없고 욕심을 쌓아 둘 곳도 없는
죽어서나 올까 싶은 시공을 가로질러
잠시 잠깐 낯선 행성에서의 발자국 지우고
날개를 접는다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