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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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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비 내리는 밤길을 달린다
앞서가는 차도 뒤따르는 차도 없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추근대던 달도 없다
길은 젖어 번들거린다
검은 뱀 같다
뱀은 마을을 삼키고 산모퉁이를 삼키고
나를 삼키고 구불구불 간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길을 간다
저승으로 가는 길이 이럴까
아득한 곳에서 불빛이 보인다
스위트빌이 우뚝 서 있다
비로소 내 집이다
검은 뱀은 나를 뱉어놓고 황급히 사라진다
진효정 시인
경남 하동출생
2014년《시와 경계》로 등단
시집 「일곱 번째 꽃잎」, 「지독한 설득」
현,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
제8회 부안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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