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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귀가

2026-06-09 16:26 142 0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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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비 내리는 밤길을 달린다

앞서가는 차도 뒤따르는 차도 없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추근대던 달도 없다

길은 젖어 번들거린다

검은 뱀 같다

뱀은 마을을 삼키고 산모퉁이를 삼키고

나를 삼키고 구불구불 간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길을 간다

저승으로 가는 길이 이럴까

아득한 곳에서 불빛이 보인다

스위트빌이 우뚝 서 있다

비로소 내 집이다

검은 뱀은 나를 뱉어놓고 황급히 사라진다


진효정 시인

 

경남 하동출생

2014년《시와 경계》로 등단

시집 「일곱 번째 꽃잎」, 「지독한 설득」

현,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

제8회 부안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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