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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2026-04-07 14:54 60 0 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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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낚시터 상류 골짜기에

가정집 같은 작은 암자에는

스님 보살님 남 부르듯 하는

승복 입은 부부가

향을 피우고 목탁 소리에 염불 하며 산다

 

스님 부부는 알록달록 차려입고

영화관이나 바닷가에 놀러 가고 싶진 않을까

 

하얀 포말이 보이는 횟집에서

팔딱거리는 싱싱함을 초장에 찍어

소주잔 주고받고 싶진 않을까

깔깔거리며 극장을 나와

갈빗집에 손잡고 들어가

고기 굽는 냄새에 온몸을 적시고 싶진 않을까

 

호숫가 초식동물처럼 내려와

나물 한 바구니 뜯어

양처럼 평온한 보살이 암자로 올라가고

혼자 남은 스님

하필 강태공이 낚는 월척을 바라보시고

저런, 저런......

 

감탄인지 한탄인지 염불 외듯 중얼거리는 눈망울 속에

순간, 비린 것이 확 스치는 침을 꿀꺽이는 스님의 목젖이

경박한 내 배고픔 때문일 것이다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스토리문학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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