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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2026-03-18 12:01 78 0 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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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양지바른 언덕배기

헤진 옷자락 여미고

버린 계절을 그리워하며

마른 나비가 잠들어 있다

 

청춘의 푸른 바다

태양이 넘실거리는

베트남 밀림에서

아라비아 사막에서

유럽의 광산에서

총탄과 모래바람과 시커먼 탄가루

 

혁명을 꿈꾸며

사상도 종교도 아닌

가난을 벗어던지자고

 

땀의 행군

피의 행군

 

혁명의 깃발 나부끼는 날

다시

밀림 속으로 사라져간

 

체게베라처럼

황혼 속으로

빛바래 잊혀가는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스토리문학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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