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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2026-03-05 14:11 87 0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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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오후 다섯 시와 여섯 시 사이에 있었다

 

바람은 차가웠고 달은 눈썹을 비켜 서쪽으로 갔지만

 

나는 동쪽이 될 수 없었다

 

길의 지문을 다 지우고 다시 길 안에 갇히고 싶었다

 

두렵고 무섭고 아팠다

 

달은 반쪽을 찾아 강물을 따라갔지만

 

희망은 강물보다 빠르게 달을 비껴갔다

 

한동안 아침이 오는 것조차 잊었다

 

검게 젖은 슬픔을 꺼내 널었다

 

악몽은 아무리 뒤집어서 빨아도 희어지지 않았다





진효정 시인

 

경남 하동출생

2014시와 경계로 등단

시집 일곱 번째 꽃잎, 지독한 설득

,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

8회 부안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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