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넝쿨
2026-02-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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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호
본문

담쟁이 넝쿨
가시나무
네가 있어 올라가는 것이었어
뜨거운 돌담
네가 있어 올라가고 있었어
너를 향해 가는 길
어둠이었고 땡볕이었고 천둥번개
비바람 속에서도 네가 있어 너를 붙잡고
거기 내가 있었어
더 이상 네가 없는 허공
올라갈 목적을 잃은 벼랑
너를 놓아버린 무심에 매달려
밑을 보았어 처음을 보았어
짝사랑을 보았어 가시나무 무딘 돌담을 보았어
손 내밀어 붙잡아 주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안아주던 네가 있었어
더딘 사랑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눈높이 맞추어 가던
젊은 날의 우릴 보았어
일기장 가득 단풍 고운 날
푸른 계절 엮어온
동행을 보았어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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