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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밖의 친구

2026-01-27 14:01 119 0 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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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밖의 친구

 

길 떠난 푸른 날은 돌아올 기미 멀고

저수지는 얼어붙어 쓸쓸한 데

세상 고요를 바스락거리는

기척이 들려 산을 올랐다

 

능선에서 만난 고라니

순박한 아이처럼 말간 눈망울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머뭇머뭇

잠깐 마주하고 껑충껑충 간다

 

추운 계절 가느다란 다리는

못 먹어 더욱 야위고

저 마른 다리로 사랑을 찾아다니고

건초를 찾아다니고

위험을 도망치고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 속을 발자국 찍어 길을 냈을 것이다

 

뿔도 없는 무관의 삶

인간 세상 정이 그리워 마을 가까운 야산에서

목 빼 밀고

밤마다 따뜻한 온기 엿보고 있었을 것이다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스토리문학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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