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운세
2026-01-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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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
본문
오늘의 운세
혀를 깨물어 피 맛을 보는 아침
입안의 혀처럼 굴라던 말에 속이 비린
파란 하늘을 보았는데
세차장을 빠져나오자마자 소나기가 퍼붓는
입속으로 우물거리던 말을 꿀꺽 삼켰는데
심장이 아픈
호박이 넝쿨째 굴러올 일도 없는데
시끄럽게 짖는 까치 소리에 귀가 솔깃한
불길한 꿈을 꾼 하루는 더디게 가고
그 꿈을 되새김질하느라 목이 타는
오늘의 운세와 간밤의 꿈은 무관하다고 해도
오늘 날씨와 오늘의 일진은 더 무관하다고 해도
동쪽에서 있었던 일이 서쪽을 건드려
북쪽이 붉게 멍드는 일은 예상 밖이다
내일을 모른다는 건 오늘의 축복이다
진효정 시인
경남 하동출생
2014년《시와 경계》로 등단
시집 「일곱 번째 꽃잎」, 「지독한 설득」
현,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
제8회 부안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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