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
2026-01-0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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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호
본문
홍매
겨울밤은 여전히 길고
대숲에는 서릿발이 댓잎을 이고 있는데
통점마다 붉은 몽우리
캄캄한 겨울을 뚫고 나왔다
고초는 향기로 말하고
한은 꽃으로 맺히는지
눈짐작으로도 손끝이 아리다
그리운 이의 이름처럼
저릿저릿하고 아슴아슴한 꽃
아찔해서 잠시 너를 붙잡는다
내가 만나지 못하는 동안
아주 먼 것에 대해 더듬어보는 일은
가장 아픈 뼈를 골라잡는 일
뼈에 적힌 내력을 읽어보는 일
그런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오므려 귀띔하는 어린 입술들
결국 욱신거리던 종기가 터진다
진효정 시인
경남 하동출생
2014년《시와 경계》로 등단
시집 「일곱 번째 꽃잎」, 「지독한 설득」
현,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
제8회 부안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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