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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그리다

2026-01-06 17:17 133 0 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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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그리다

 

화구를 펼쳐놓고

겨우내 스케치해 놓은 화선지에

물감을 풀어 연둣빛 툭툭 던진다

선혈을 터트리고, 물방울 뿌려

나물바구니에 꽃을 꺾어 담은 아낙이 냉이랑

소곤거림과

쟁기 진 사내 앞서 가는 누렁소 느린 풍경을

넣어도 좋겠다

바람이 파문을 긋는 호수에 물 만난 붕어가

수초를 흔들어 울렁이는 나비의 멀미

울컥, 목련은 떨어지고

회색빛 바위에 좀 더 진한 덧칠을 하는 것도

이쯤이다

꽃비를 뿌리며 빨간 스포츠카 하나가 격량을

울릴 때

화구를 챙겨 일어나는 무명화가

화폭에, 나는 멋대로 낚싯대 하나

걸쳐 놓아야겠다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스토리문학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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