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2025-12-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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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호
본문

등불
내 친구 강호는
형제가 많은 맏이지
그 친구의 아내
시부모 고요한 햇살 아래
동기간 매듭을 이어 꽃 피우는 마음
어찌 눈물은 없었겠는가
눈물이 씨방에 고인 탓이리
한동안 앓아 누었었지
민들레 꽃대에 피워낸 세월
미운 정 고운 정 홀씨에 실어 보내고
무심의 씨방에 반짝이는
손주들과 노닐다가
혹시나 친구가 먼저 저물면
예수를 찾아가는 벗의 먼 길에
아멘 하고 묵념하겠네만
그 친구 아내가 먼저 저문다면
향을 피우리, 시부모 마음을 담아 두 개
친구의 마음을 얹어 하나 더, 그리고
시누이 시동생 머릿수만큼
예수를 찾아가는 길에
향불 연기에 길을 잃지는 않겠지
오롯이 살아 고마운 마음이 피운 불빛에
외롭지 않은 기척이 되겠지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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