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앓이
2026-10-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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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호
본문

가을 앓이
수초 사이에서도
깊은 수심에서도
뜨거운 지난여름
목을 축여주던 너였는데
땀을 씻어주던 너였는데
덥다고 투정부리면
달래주던 너였는데
너의 체감이 서서히 식어간다
붕어는 너의 품 깊숙이 숨어들고
너를 마시는 한 사발의 온기가
가슴 울먹한 쓸쓸함이 배어있다
차갑게 변해가는 것이 네가 아니라
나였는지도
빈자리가 많아지는
나였는지도
말갛게 취한 단풍잎
바람에 흩어지는데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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