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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

2026-08-24 13:41 46 0 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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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

 

저마다 주검을 입에 물고

멀리 날아가는 까마귀 떼

 

짙게 드리웠던 아침 안개가

서서히 간밤의 일을 들추고 있다

 

길은 알았다는 듯이

맨몸을 드러내며 검게 늘어져 있다

 

내가 본 광경은 나와는 무관한 것이다

 

검게 번진 죽음의 빛깔 위로

나의 하루치 일정이 구불구불 시작되고 있다





진효정 시인

 

경남 하동출생

2014시와 경계로 등단

시집 일곱 번째 꽃잎, 지독한 설득

,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

8회 부안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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