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국
2026-08-24 13:38
24
0
73호
본문

멸국
밑동이 잘려나간 그루터기에
어린묘목인 듯 곁가지가 돋아났다
시간이 시간을 추월하는 어긋난 공간
거대한 육신을 먹여 살리던 뿌리들은
쟁기를 놓고 공장은 문을 닫고
물 깃던 두레박은 말라가리라
잔뿌리 몇몇이 옛 영화를 꿈꾸며
깃발을 나부끼지만
성벽은 무너지고 영토는 잡초가 무성하다
아스라이
소리 없이 흐느끼는 파문
사랑의 부재 속에 사막에서 보내는 마지막 편지
버섯 꽃이 피어나는데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