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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버리다

2026-04-24 16:18 47 0 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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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버리다

66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물속을

살금살금 들어갔네

제방 쪽 남은 조그만 웅덩이

더 이상 피난 갈 곳 없는 붕어가

거기 있을까

누런 등짝보이며 거기 있으랴

발목 푹푹 빠지며 찾아갔네

쪽대도 없이 낚싯대도 없이 가시 돋친 손 떼어놓고

적멸보궁에 허리 굽혀

깃털처럼 부드럽게 문을 열었네

 

허공에 입만 내어놓고

뻐금거리는 처연한 침묵

찾아든 나는 물이 마르고

꽃을 꺾어간 손은 어지러웠네

나누어 마신 산소가 고갈되기 전

한줄기 소나기 쏟아지기를

염원하며

 

도망쳐 나왔네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스토리문학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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