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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2026-04-07 14:56 62 0 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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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그래요

안 가 본 길이 더 궁금해요

읽히지 않을수록 뚫어지게 보게 돼요

모를수록 흥미로워요

 

거긴 가지 않는 게 좋아요

인생을 탕진하고도 멈출 수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가지 않아도 후회할 거예요

 

오늘밤 저 달은 너무 커요

한번 헛디디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나를 찾지 말아요

 

그거 알아요?

그믐밤은 온 천지가 절벽이라는 거

온 천지가 당신의 발자국이라는 거





진효정 시인

 

경남 하동출생

2014시와 경계로 등단

시집 일곱 번째 꽃잎, 지독한 설득

,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

8회 부안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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