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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작가의 억수로 반갑대이

2026-04-24 16:21 48 0 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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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작가의 억수로 반갑대이

65. 앱이 아닌 덫이 된 SNS 플랫폼

 

 

제가 진행하는 <도서관 수업>에 참여한 회원 E씨는 중학생 아들이 게임을 너무 많이 한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저는 요즘 애들이 거의 게임중독자잖아. 잘하면 프로게이머 페이커처럼 유명해질지 모르지.” 하면서 위로해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아들이 온라인 도박에 빠진 걸 알게 됐답니다. 친구를 따라 1만 원이 되지 않는 돈으로 도박을 시작했고, 용돈이나 친구한테 빌린 돈도 모자라 부모 통장에서 백만 원 단위의 돈을 몰래 꺼내 쓰다가 들통이 난 것입니다.


도박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10대 청소년이 최근 4년 새 2.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박을 처음 경험한 평균 나이는 2025년 기준으로 12.5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웹툰, SNS 등을 통해 온라인 도박에 쉽게 접속할 수 있고, 도박 결과가 또래 집단에서 영향력을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도 도박을 범죄라든가 불법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한 게임이나 재미로 시작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세계행복보고서 2026’을 봅시다. 보고서에 따르면, SNS 과다 사용이 행복감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것이 가족이나 지역 공동체와의 유대를 느슨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SNS 사용 시간이 행복감과 반비례하는 이유는 나는 뭐 하고 있었지하고 비교해서 상대적 박탈감, 자존감 하락을 겪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연결을 위해 만들어진 SNS가 오히려 사회적 연결감을 감소시키고 고립감만 주는 셈입니다.


20249, 호주 시드니에 사는 12세 소녀 샬럿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딸의 방에서 메모를 발견했고, 샬럿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것은 집단 따돌림의 SNS였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호주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부모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20세 여성 케일리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운영하는 메타와 구글에 플랫폼의 중독성으로 인해 입은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계정 15개를 만들어서 하루에 16시간 SNS을 이용했으며, ‘좋아요알림기능, 외모를 바꿔주는 필터기능이 중독을 야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로 인해 불안, 우울증, 신체이형증과 같은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변호사는 플랫폼은 앱이 아닌 덫을 만들었다. 이윤 극대화를 위해 계획적인 중독을 조장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직접 증인으로 소환되어 심문을 받았고, 메타와 구글 측은 케일리의 가정불화, 학교 부적응, 또래의 괴롭힘을 들어 반박을 했습니다. 그러나 메타가 ‘10대를 포함한 사용자들이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게 이정표라고 쓴 내부 문서가 공개되었고, “인스타그램은 마약 같다. 우리는 마약 판매상이나 다름없다고 쓴 직원의 이메일이 공개됐습니다. 결국 최근에 메타와 구글이 원고에게 약 9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입니다. 매일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우울증과 불안을 겪을 확률이 2배 높다고 합니다. 호주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에서 SNS 규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청소년의 SNS 계정 생성 금지나 이용시간 제한 등을 논의 중입니다. 호주의 앨버니지 총리는 “SNS 사용금지법이 완벽하지는 않다면서 “18세 미만에 대한 주류 판매 금지처럼, 우리는 그런 규제 자체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SNS 과몰입은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학생과 직장인 중에도 쇼츠를 보느라 잠을 못 잤다며 다음 날 학업이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군대에 가면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모 기대와 달리 군대마저도 청정지대가 아닙니다. 오히려 군인 월급으로 인터넷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여러분, 자녀의 SNS 시청을 제한하기에 앞서 내가 먼저 사용 습관을 점검하고 절제하는 건 어떨까요?





김우남_소설가

 

경남 하동 출생. 본명 김희숙.

실천문학소설신인문학상으로 작가 등단.

소설집뻐꾸기날리다⟫⟪굿바이굿바이⟫⟪엘리베이터 타는 여자

아이 캔 두 이모장편소설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출간.

직지소설문학상, 노아중편문학상, 이화문학푸른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및 경기문화재단 우수도서문학나눔다수 선정.

한국작가회의회원, 한국소설가협회회원, 이대동창문인회 이사.

한국도서관협회 문학작가파견사업길위의인문학’ 5회 선정.

이화여자대학교 및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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