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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작가의 억수로 반갑대이

2026-07-07 14:47 13 0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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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작가의 억수로 반갑대이

70. 아직 책 속에 미래가 있다

 

 

여러분도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말하는 수포자라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그런데 우리말인 국어에 대한 학업성취도 저하 문제가 심각합니다. 기초학력 미달은 수업 내용을 사실상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인데, 현재 중학생 7명 중 1명이 수포자’, 고등학생 10명 중 1명이 국포자입니다. 학생들이 한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문해력이 떨어지면 모든 과목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서울 한 초등교사는 문제가 요구하는 게 뭔지 몰라서 수학 문제를 못 푸는 일이 잦다고 말합니다.


전국 학교 현장의 문해력 붕괴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고교 지리교사는 배타적 경제수역을 가르치려면 배타적이 뭔지, 배타적이 남을 배척하는 것이라고 하면, ‘배척은 또 무엇인지 알려줘야 한다면서 한글을 영어 독해하듯 가르치는 실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부산의 중학 영어교사는 수지가 맞다(이익이 남는다)’는 글을 보고 학생이 누가 수지를 때렸느냐고 물었기 때문에 당황했답니다. 고지식하다를 지식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해서 칭찬인 줄 알거나, ‘그릇된 행동이란 표현을 보고 왜 갑자기 밥그릇 얘기가 나오느냐고 물은 고등학생도 있었다니, 참 어이가 없습니다.


교육계에선 문해력 저하의 주범으로 디지털 기기 과사용과 독서 부족을 지적합니다. 그다음은 생성형 AI 의존도 증가입니다. 디지털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고 책 보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 이유라는 것입니다. 책을 읽지 않으니 낱말을 모르고, 낱말을 모르니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교사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고 독서 활동을 늘리는 게 해법이라고 봅니다. 독서량이 부족하면 갈수록 배움에 흥미를 잃고 국포자’ ‘수포자’ ‘영포자가 됩니다. 성공한 창업가들은 대개 책벌레들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폭력적인 아버지를 피해 하루 10시간씩 독서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젠슨 황은 하루도 읽기를 거르지 않는데, 그의 자서전에 비범한 사업 전략은 모두 지독한 독서에서 나온 것이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교육 현장 깊숙이 AI가 들어오면서 “AI를 맹신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합니다. 전국 초··고 교사 9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2.5%과도한 AI 사용이 학생의 문해력을 떨어뜨린다고 답했습니다. AI가 정확한 정보를 줘도 문해력이 부족해 답변 내용을 잘못 해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기의 초등학교 교사 최모 씨는 수업 시간에 탄소 중립 대안에 대해 발표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비닐봉지가 종이봉투보다 제조 에너지가 적게 든다AI 답변만 보고 비닐봉지 사용이 친환경이라고 답했습니다. AI 답변 뒷부분에 비닐은 썩지 않는다는 부분은 읽지도 않은 것입니다.

어린 나이부터 생성형 AI에 의존할수록 학습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박형빈 서울교대 교수는 독서는 정보의 앞뒤를 맞춰보고 맥락을 파악하면서 지식의 층위를 쌓는 훈련 과정인데, 그런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겐 AI의 매끄러운 답변이 절대적 권위처럼 작용한다고 우려를 표합니다


마침 최근에 교육부가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내년부터 독서교육 집중학년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3·4학년을 위해서는 학습 모델을 개발해 일선 학교에 보급할 예정입니다. 1의 경우, 진로탐색 활동 등에 독서가 연계되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합니다. 1에게는 온라인 진로독서 멘토링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지난 624일부터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코엑스에서 닷새 동안 열렸고, 15만 명이 관람했습니다. 주제는 인간선언 호모 두두리, AI시대에 질문과 사유를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도서전 기사를 보는 동안,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나의 책 아이 캔 두 이모를 가지고 북토크를 진행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 오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의 긴 줄과 전시장 안이 인산인해인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책이 안 팔린다, 책을 안 읽는다걱정하는 일들이 모두 거짓말 같았습니다. 저는 도서전의 흥행을 보면서 아직은 책의 미래가 남아 있다는 걸 굳게 믿습니다.





김우남_소설가

 

경남 하동 출생. 본명 김희숙.

실천문학소설신인문학상으로 작가 등단.

소설집뻐꾸기날리다⟫⟪굿바이굿바이⟫⟪엘리베이터 타는 여자

아이 캔 두 이모장편소설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출간.

직지소설문학상, 노아중편문학상, 이화문학푸른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및 경기문화재단 우수도서문학나눔다수 선정.

한국작가회의회원, 한국소설가협회회원, 이대동창문인회 이사.

한국도서관협회 문학작가파견사업길위의인문학’ 5회 선정.

이화여자대학교 및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졸업.

Email: nim19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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