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2025-11-2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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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
본문

땅속에 개미가 집을 짓는다
대들보를 끌고 들어가고
기둥감을 물어 나르고
사람이 사는 기슭에
이고 진 개미들이 줄을 서 들어간다
밟히고 빼앗기는 멸시를 피해
척박한 지상 아래
성을 쌓는 그들만의 영토
한 걸음 한 걸음
캄캄한 굴속 등불도 없이
너와 내가 어깨 기대고 더듬이로 길을 밝히는
아날로그 오지
우물을 파고 밥 짓는 연기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들리는 듯하다
하늘과 지상과 호수가 없어도
간섭 없는 아득한 꿈의 지대
한마음으로 어울려 꽃을 피우고 있다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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